나고야와 이세신궁을 다녀온지 벌써 석 달이 지났습니다. 워낙 많이들 가는 일본 여행이지만, 미에현 이세시는 외진 위치와 더불어 관광지 특성 상 외국인이 갈 일은 많지 않아 나고야나 나고야공항에서 이세신궁을 가는 방법을 검색해도 딱 떨어지는 내용이 없었습니다.
원래 J성향에 가까운데다 일본에 갈 땐 특히 고속버스 타고 한국 어딘가에 가는 것처럼 계획을 널럴하게 짜고 갔는데, 3년여만에 간 일본이기도 하고 국내 정보를 찾아봐도 별로 없어서 처음에 다소 당황했는데, 아무래도 기록을 남겨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세신궁을 가는 방법은 일단 외국인으로서는 일단 첫 기착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보통은 오사카나 나고야에서 가게 되는데요. 오사카든 나고야든 기차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만, 나고야는 선택지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페리(高速船, high speed boat)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저도 출발 얼마 전에 알게 됐는데, 이렇게 하니 미에현 구석에 위치한 이세를 먼저 다녀올 수 있어 길지 않은 일정이 한층 여유로워졌습니다. 물론 기차타고 한 방에 가는 것이 아니기에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여행자로서 일정을 효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고, 시간이 빠르며, 다양한 교통수단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일반적인 여행객은 잘 가지 않는 미에현의 현청소재지 츠(쓰, Tsu, 津)시도 잠깐이나마 들러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일단 이번 주제에서는 이세신궁을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기술할 예정으로, 각 도시와 관광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주제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나고야공항 어느 터미널에서 내렸나요?
나고야공항에는 2개의 터미널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항공사가 터미널 1을 이용하지만 몇 개 항공사는 터미널 2를 이용하고, 우리나라 항공사 중 1곳도 터미널 2를 이용합니다.
터미널 1은 대다수의 항공사들이 이용하고, 당연히 이곳을 기준으로 공항이 설계됐을 것이기에 페리 선착장으로 가는 것도 좀 더 용이합니다.
터미널 2를 이용하는 항공사는 5곳입니다. 제주항공(Jeju air) / 세부퍼시픽(Cebu pacific) / 제트스타(Jetstar) / 홍콩 익스프레스(Hk express) / Tiaer air
나고야공항 엑세스플라자까지 갑시다
사실 이 지도만 보면 가는 것은 저기 써있는 승선장(=페리 선착장)까지 가는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모른다면… 조금은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터미널 1을 이용하는 항공사의 비행기에서 내리셨다면, 내려서 악세스플라자(일본식으로 읽은듯)방향으로 나가서 계속 직진하면 됩니다. 다소 어려운 것은 터미널 2(=제2여객터미널)…
터미널 2(제2여객터미널)를 이용하는 경우
터미널 2는 터미널 1보다 작습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들어오면 다소 작은 건물이었다는 것에 놀랄 지도 모릅니다. 기차를 타든 버스를 타든 배를 타든, 나고야를 가든 다른 도시를 가든간에 우리는 악세스플라자까지 가야 합니다. 악세스플라자는 말 그대로 교통에 액세스하는 공간이니까요. 물론 이렇게 거창하게 얘기해도 아무래도 작은 나고야공항은 오사카나 도쿄처럼 헤맬 일은 좀 더 적습니다.
우선 다른 표지판을 못봤다고 당황하지 말고, 1층 출구로 나가시면 됩니다. 이 블로그를 믿지 못하시겠거든 출구 옆의 안내 데스크에 물어보세요. 이 지도를 보면서 설명해줄 것입니다.
밖으로 나가서 왼쪽을 보세요.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그걸 타고 2층으로 가면 됩니다.
저기 배 그림은 없지만, 기차 모양은 있죠?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든 터미널 2를 이용한 여행자라면 이렇게 가시면 됩니다. 저기서 2층으로 올라가서 연결된 통로를 따라 가시면 액세스플라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계속 직진하시다보면 ‘플라이트 오브 드림즈’를 스쳐지나가는데 혹시 교통카드를 이용하셔야 하고 충전을 하셔야 한다면 이곳에 있는 로손 편의점을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플라이트 오브 드림즈는 꽤 볼만한 곳이고, 식당가도 있으니 방문해보셔도 즐거울겁니다.
일단은 페리 선착장까지 빨리 가봅니다. 계속 직진하다가 좌회전하시면 자판기와 승강기가 보일텐데 계속 가시면 됩니다. 그 승강기는 주차장 가는 승강기입니다.
그렇게 가면 엑세스플라자에 도착하게 되고, 거기서 좌회전하면 터미널 1, 우회전하면 페리 선착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계속 직진하시면 중간에 느린 무빙워크도 있고 여길 지나가면 길 끝에 도요코인과 컴포트호텔이 보입니다. 길 끝에서 보이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페리 선착장(고속선 매표소) 가는길
1층에 내려오면 이런 캐노피 회랑을 지나가게 됩니다. 왼쪽에 보시면 잘 안보이긴 하지만 고속선매표소로 가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저기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은 다 배 기다리는 사람들이죠. 저도 얼마 후 저렇게 서성이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가시면 매표소가 있고, 안으로 들어오면 매표소 겸 대합실이 있습니다. 이가 닌자의 땅이 가까운 곳이라, 곳곳에 닌자 심볼을 사용합니다.
중부국제공항(나고야공항)에서 津(쓰, 츠)까지 가는 편도 배편은 성인 2,980엔입니다.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표인데…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전 2시 배를 탈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와보니 2시 배는 없고, 3시… 1시간 이상 붕 뜨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보를 대충 찾아봐서겠지요. 2시 배편은 월화수목에 있고, 금토일엔 없다는 것을… 사실 이때 번아웃 상태에서 간거라 중요한 정보도 잘 안찾아봤었어요.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래서 어떻게 되어버렸죠.
고속선 – 교통편 | 센트레아 나고야 중부국제공항 (centrair.jp)
이 링크를 확인하셔서 뱃시간을 보고 당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시간이 1시간 좀 넘게 남아서 플라이트 오브 드림즈와 터미널 1을 둘러보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바다멍을 했었습니다. 만약 플라이트 오브 드림즈에서 비행기에도 들어가보고, 밥도 먹었으면 딱 떨어질 것 같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귀국할 때는 공항 시설을 둘러보기 어려워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라이트 오브 드림즈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주제에서 진행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배를 타고 츠시로 간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