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wish) ft.디즈니 100주년 | 2024.01.

Intro – 위시(wish)

어쩐지, 간절함을 담은 듯한 제목의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위시’.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는 최근의 디즈니지만,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본 인어공주(애니메이션!!!!, 최근 영화 아닙니다)와 신데렐라 애니메이션을 보고 다시금 생각났던 디즈니의 감성에 100주년 기념작은 봐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용

주인공 매그니피코 왕은 군중의 꿈을 모으고 하나를 이룬다는 약속으로 사람들을 조종합니다.

그리고 포스터의 주인공 소녀는 여러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당연히 스포일러니까 패스합니다.

느낀점

작화나 영상은 디즈니답게 생동감있고, 예쁩니다.

전반적으로는 다소 따분하고,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가요…

그 와중에서도 크리스 파인의 생동감 있는 목소리 연기 덕에 매그니피코 왕의 유쾌한 감정 표현이 생생하게 잘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조연들은 기억에 남지 않았습니다.

말없이 감정을 어필하는 캐릭터는 좋았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장점 중 하나는 대화를 하지 않아도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었고, 아마 이게 무성영화 시절부터 쌓아온 디즈니의 커리어이지 싶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단조로움과 따분함때문에 어른들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운 영화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도 애니메이션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특히 디즈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예전부터 어른들에게도 감정의 환기와 더불어 시대의 화두를 던져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교훈이라 할만한 것들을 담고 있었고, 이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어른들에게는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왕국이 공전의 히트를 친 것은 단순히 렛잇고와 아이들 관객 때문만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수많은 ‘떡밥’을 던져주고 회수하는 노련함, 수많은 2차 창작거리, 현 시대를 관통하는 아름다운 여성상, 어른들조차 전율을 일으키는 넘버들까지 말입니다.

그러나 디즈니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치고는 이런 재미적 요소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전 아직도 종종 60이 넘은 엄마와 신데렐라며 미녀와 야수며 즐겨 봅니다. 이 영화는 엄마에겐 흥미를 끌지 못할 것 같습니다.

디즈니답게 음악은 참 좋습니다. 모험하는 소녀를 위한 비트있는 음악들이 좋았습니다. 근데 음악 들으려고 영화관 가는 사람들이 많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렛잇고같은 것도 아니구요.

디즈니가 디즈니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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